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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피코 미니공원 9년 만에 ‘지각’ 착공식

LA한인타운의 미니공원 ‘피오피코 공원’이 추진된 지 9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타운 신규 공원 건설〈본지 7월 31일자 A-3면〉은 녹지공간이 부족한 한인타운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피오피코 포켓 공원 내주 착공…기존 주차장에 소형 공원 조성 그러나 일각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비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홈리스 주거지로 전락한 다른 공원들처럼 청소나 재단장을 위한 2차 비용이 투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에서 LA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 사무실 주최로 피오피코 공원 착공식이 열렸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이는 100여년 만에 한인타운에 조성되는 신규 공원으로, 27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공원 전체 면적은 2만3200스퀘어피트다. 스퀘어 피트당 약 1163달러가 드는 셈이다.   당초 공원 프로젝트의 공사비는 1550만 달러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2022년 5월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은 후 2년 만에 1150만 달러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지미 김 LA시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국(RAP) 국장은 “안타깝게도 (이 기간동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사우스LA의 피규어 스트리트와 슬라우슨 애비뉴에 추진 중인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빌 그린 기념 공원’ 예상 비용이 360만 달러로 측정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     물론 주차장 및 시설물 여부 등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규모임에도 건설 비용은 피오피코 공원이 7배 이상 더 많이 드는 셈이다.     더구나 홈리스에 대한 우려는 이미 제기되고 있다.     착공식 당일에도 7가길을 사이에 두고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바로 맞은편 보도에 홈리스 텐트가 줄지어 있었다.     이를 두고 공원이 생기면 홈리스가 모이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타운과 가까운 맥아더파크의 경우 홈리스 주거지로 변모했다. 공원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 150만 달러 규모의 보수작업을 진행했고 이어 올해도 300만 달러를 투입해 재단장을 추진하며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허트 시의원은 피오피코 공원 홈리스 대책에 대해 “공원 앰배서더를 두고 관리하게 될 것”이며 “또한 순찰하는 LA경찰국(LAPD) 경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또한 현재 LA시의 인사이드 세이프 등 홈리스 전략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10지구도 협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러면서 허트 시의원은 “1923년 피오피코 도서관이 문을 열고 10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피오피코 공원 역시 한인타운에 100여년 만에 생기는 신규 공원으로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그늘진 공간, 운동 기구 등을 갖춘 새로운 한인타운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는 LA시의 공공도서관, RAP, 공공사업위원회, 엔지니어링국 등 시 기관 관계자들과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RAP국장은 “공원은 건강한 환경의 주춧돌과 같다”며 “개인적으로 한인타운에서 자라면서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존 사보 LA시 공공도서관국 사서는 공원을 통해 피오피코 도서관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공원을 방문하는 주민들은 최첨단 메이커스페이스이자 비즈니스 센터인 ‘코리아타운 미디어 랩’, 그리고 무료 이민 서비스와 한국 스토리 타임을 진행하는 신규 ‘아메리칸 센터’ 등 피오피코 도서관이 제공하는 기회와 자원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장수아·최준호 기자피오피코 오아시스 피오피코 공원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2024-08-05

피오피코 도서관 후원회 운영 위기…이사진 고령화에 봉사자 부족

50년 가까이 역사를 가진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후원회가 운영 위기에 처했다.   특히 봉사자 부족으로 연례행사까지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오피코 도서관 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사회 모임을 가졌지만 참석 인원 부족으로 새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사, 봉사자 등은 단 4명뿐이다.   후원회에서 이사로 활동하는 임정아 작가는 “원래 후원회 이사와 봉사자들이 약 30명 정도였는데 팬데믹 사태 이후 참석 인원이 급격히 줄었다”며 “이사 대부분이 80세가 넘어 건강상 문제도 있고, 요즘은 책을 보는 젊은 층이 적으니까 봉사자를 구하는 일도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참석자들은 ▶이사장 선출 보류 ▶독서 클럽 모임 보류 ▶4월 정기 책 판매 행사 가을로 연기 등을 결정했다.   특히 매년 4월마다 진행됐던 책 판매 행사는 후원회의 운영비 및 피오피코 도서관 지원 기금 등을 마련하는 주요 이벤트였다. 책 판매 행사를 연기했다는 것은 그만큼 후원회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 작가는 “현재 2층 창고에 1만권 이상의 책이 있어서 도서관 측에서 책 판매 행사 등을 통해 처리를 부탁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책을 옮기고 행사를 하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봉사자조차구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 가을로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후원회 회장은 피오피코 한인타운 도서관 관장을 지냈던 미키림씨가 맡고 있지만, 이사장직은 공석이다. 지난해 연말 김재권 씨가 사임하면서 후원회 측은3개월째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사장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이도 없는 상황이다.   후원회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봉사자 김동희 씨는 “한인타운 내 공립도서관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십 년간 지원해왔던 후원회가 정말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도 든다”며 “후원회가 계속 유지되려면 젊은 세대를 진작부터 키웠어야 했는데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피오피코 도서관 후원회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움츠러든 것은 팬데믹 사태 이후다. 펜데믹 기간 동안 회계보고를 못 한 탓에 주정부 웹사이트에 비영리단체 활동 상태가 ‘중단’으로 변경되면서, 전임회장들이 수습위원회를 만들어 이를 해결하기도 했다.   임 작가는 “그동안 한인타운에서 피오피코 도서관은 공립도서관으로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한인이 책을 읽으러 왔던 곳”이라며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도서관으로 더 많이 데려오고 자원봉사자나 이사회에서 활동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오피코 도서관 후원회는 1977년 최석호 당시 USC 교수가 한인들과 함께 한인타운 도서관을 세우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 결과 1979년 LA 시립도서관 측은피오피코도서관을 한인을 위한 도서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후 1992년에는 피오피코도서관이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으로 이름이 공식 변경됐다.   ▶봉사자 참여 문의:(213) 305-0011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피오피코 도서관 피오피코 도서관 피오피코 한인타운 후원회 이사

2024-04-02

타운 미니공원 8년만에 본격 조성…피오피코도서관 주차장 부지

LA한인타운의 중심에 있는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의 ‘포켓 공원(조감도)’ 개발 프로젝트가 추가 530만 달러의 재정 확보로 본격적인 공사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A시의회는 2일 오전 정기 회기를 통해 ‘피오피코 포켓 공원’ 건설에 추가로 53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재정은 올해 회계연도 ‘올드 알링턴 도서관’ 기술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책정된 예산인데 10지구 의원 사무실이 전용을 신청했고 의회 본회의에서 받아들여졌다. 올해 4월24일 시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추가 재정 확보를 요청한 지 100여 일만이다.   530만 달러는 기존에 확보된 비용에 추가될 예정이며 해당 부지 공원과 지하 주차장 조성 비용으로 쓰게 된다.   2015년 허브 웨슨 전 시의원이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시의회에서 재정 마련이 지체되고, 팬데믹이 겹치면서 인건비, 자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총 26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고된 상태였다.   시의회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지금까지 확보된 큄비 재정 340만 달러, 커뮤니티 개발 블록 그랜트 30만 달러 등을 합해 총 2292만6482달러를 승인했다.   시의원실은 총 2만6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이번 공사 소요 재정이 지난해 공원관리국이 추산했을 때보다 1100만 달러가 늘어나 일부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프로젝트가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계산대로라면 2만6000스퀘어피트의 공원을 짓는데 스퀘어피트당 약 1023달러가 드는 셈이다. 〈본지 5월25일자 A-3면〉   헤더 허트 시의원(10지구)은 해당 사업을 한인타운의 숙원 사업으로 판단하고 지속적인 재정 확보 노력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허트 의원은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원직에 임명된 이후에 바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매진해온 결실을 오늘에서야 볼 수 있게 됐다”며 “한인사회 구성원들이 가족과 함께 공원에서 쉬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에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포켓 공원 프로젝트는 LA시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했던 사업이다. 한인타운에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여론 지적에 웨슨 당시 시 의장이 발의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후 허트 의원 취임전까지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고, 오히려 도서관 주차장에 마약 투여에 사용된 주사기와 콘돔 등이 발견돼 도서관 이용 아동과 주민들의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각종 논란도 불러왔다.   한편, 공원 프로젝트는 JFAK사가 디자인을 맡고 있다. 도서관은 현재 상태로 운영되고, 공원에는 녹지 공간을 비롯한 놀이터, 그늘막, 운동시설, 산책로, 자전거 거치대 등이 마련된다. 또, 차량 55대가 들어설 수 있는 주차 공간을 지하에 짓겠다는 내용의 프로젝트다.   시의회는 이르면 내년 초 기공식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완공까지는 2~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프로젝트 도서관 도서관 프로젝트 해당 프로젝트 피오피코 도서관

2023-08-02

타운 관할 주민의회 투표 열기 뜨거웠다

  4일 코로나19 이후 처음 실시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가 펼쳐진 피오피코 도서관. 오후 2시부터 주민들은 긴 줄을 섰고 오후 8시까지 수백 명 이상이 각자 지지하는 대의원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투표에 참여한 한인 등 주민들은 LA시 정부의 한인타운 치안 부재 방치 및 생활환경 관리 미흡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대의원 과반 사퇴로 기능을 못 했던 WCKNC를 되살려 풀뿌리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구씨는 “한인타운이 더 안전해지고 비즈니스 환경도 보호받으면 좋겠다”며 “새로 뽑히는 대의원들은 중도 사퇴하지 말고, 한인타운을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계 주민인 무하마드 하는 “주민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으로 지역사회 목소리를 시의회에 전달할 수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의원들 모두 인종에 상관없이 지역사회 개선에 힘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오피코 도서관 투표소 밖에서는 한인 자원봉사자와 방글라데시계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투표를 독려했다. 일부는 지지 후보 명단을 따로 뽑아 막판 선거운동을 펼쳤다.     남편과 투표소를 찾은 70대 강순옥씨는 “한인사회가 너무 힘을 못 쓰고 있다. 우리를 대표하는 사람이 뽑혀서 시 정부에 힘을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 열기는 선거 마감 전까지 계속됐다. 유권자 자격은 WCKNC 구역 거주자, 직장, 부동산 소유주, 커뮤니티 관계자로 제한했다. 일부 주민은 운전면허증 등 주소 증명을 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WCKNC 구역은 남북으로 11가~올림픽 불러바드/멜로즈 애비뉴, 동서로 맨해튼플레이스~윌튼플레이스~웨스턴 애비뉴/버몬트 애비뉴~벤턴웨이 구역이다.     LA시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올해 26명의 대의원을 뽑는 WCKNC 선거에는 총 46명이 출마했다. 이중 한인 후보는 35명으로 약 76%를 차지했다. 선출된 대의원은 지역대표, 사업자대표, 시민단체 회원대표, 3지구 주민대표, 4지구 주민대표, 청소년·성인대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후보 중에는 방글라데시계도 눈에 띄었다. 방글라데시계 주민 200명 이상도 투표소를 찾아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시민단체 회원 대표로 나선 마크 리 후보는 “대의원에 선출되면 한인타운 등 안전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민 의견을 시의회에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향우회총연합회를 이끄는 사이먼 양 후보는 “지난 3~4년간 각종 개발로 주차와 도로 문제가 커졌고, 범죄대처도 형편없다. 이런 현안을 시의회에 시급하게 전달해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의회는 관할 지역 내 건물 신·증축, 주류판매허가(CUP), 교통안전, 환경미화 등 주요 사안을 심의·처리하는 자치기관이다. 시의회는 주민의회의 보고서 등을 조례안 발의 등에 반영한다. LA시 주민의회는 총 99개다. WCKNC는 지난 1월 기준 대의원 약 16명이 사퇴해 기능상실 우려를 낳았다.     한편 당선자가 확정되기까지는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재 기자사설 주민의회 주민의회 투표 피오피코 도서관 한인 유권자들

2023-05-04

배스 시장, 이틀 연속 한인타운 방문…9일 피오피코 도서관 찾아

캐런 배스 LA시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인타운을 연달아 방문한다.   9일 배스 시장은 한인타운에서 저소득층 가정에 제공되는 고속 인터넷 지원 프로그램의 출범을 알리고 많은 시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배스 시장은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서 제시카 로젠워셀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함께 ‘액티베이트 LA 포 ACP(Activate LA for ACP)’의 시작을 알리고 보다 많은 저소득층 가정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CC 측은 전국적으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 손잡고 ‘저소득층 인터넷망 지원 프로그램(ACP)’을 진행하고 있다.   ACP는 FCC가 저소득층 가정들을 대상으로 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최대 월 이용료에 30달러를 지원하며 동시에 컴퓨터를 사도록 최대 100달러까지 지원한다. 100달러 지원은 자격을 갖춘 가구당 한 번 제공된다.     배스 시장은 “LA 도서관이 관내 ‘온라인 정보 평등’을 위해 노력해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특히 FCC와 함께 공조한 이번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혜택을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로젠워셀 위원장도 “지난해 시작된 프로그램이 올해 백악관 예산에도 포함돼 더 힘을 얻게 됐다”고 자축하고 “LA시와의 협력이 전국적인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원 자격은 2023년 연방 빈곤선의 200% 수입으로 현재 3인 가정은 연간 4만9720달러(하와이·알래스카 제외), 4인 가정은 6만 달러다. 주정부 제공 푸드 스탬프 프로그램(SNAP), 메디케이드(가주 메디캘) 등에 가입된 상태면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이 되는 가정은 ACP 사이트(AffordableConnectivity.gov)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FCC 측은 올해 국내 총 1600만 가정에 해당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배스 시장은 오늘(10일)도 오전 11시에 한인타운의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 저소득층용 아파트 ‘베렌도 세이지(Berendo Sage)’ 오픈 행사에 참석해 최근 진행해온 주거 문제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타운 피오피코 피오피코 도서관 배스 시장 고속 인터넷망

2023-03-09

'감시' 못하는 감시 카메라…타운 아파트에 '먹통' 많다

최근 LA한인타운 내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아파트 내에 설치된 감시카메라(CCTV)의 상당수가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칠 전 아파트 내 주차장에서 자동차 파손 절도를 당한 김모(45)씨는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녹화해 경찰서를 찾았지만 낮은 해상도 때문에 신원파악을 할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흑인 강도를 만나 구타를 당하고 돈을 빼앗긴 박모(28)씨는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 매니저를 찾아갔으나 CCTV 오작동으로 녹화가 전혀 되지 않아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여 동안 용의자의 범행 모습이 찍힌 CCTV 100여 대를 확인했으나, 용의자 체포 건수는 1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데이비드 누네즈 절도과 형사는 "현재 LA일대 아파트 또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대부분의 방범용 CCTV의 화소 수가 41만 화소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으로 휴대폰 카메라에 달려있는 2000만 화소에 비해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짜로 설치된 CCTV는 계획적인 범행을 준비하는 용의자들에게 너무 쉽게 탄로난다"며 "강도 행각이 자주 벌어지는 엘리베이터에는 반드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CCTV를 설치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낮은 화소의 카메라도 설치 장소에 따라 해상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CCTV닥터의 대니엘 송 대표는 “공간이 큰 아파트 주차장의 경우 주차장 내부 전체가 보일 수 있는 곳과 출·입구 쪽에만 설치해도 용의자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설치 업체가 관련 자격증(C-7·저전압관리사)을 소지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CCTV 업체 중 라이선스 없이 불법으로 영업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무면허 업체들이 대충 카메라를 설치하면 아무리 좋은 감시카메라라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CNC비즈니스시스템의 제임스 유 대표도 "고객 대부분이 위치 설정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의뢰측이 전문가와 얼마나 신중하게 상의하고 고려하는 지가 CCTV를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CCTV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타운 내 아파트 주차장, 마켓 등에 설치된 대부분의 CCTV는 10년이 넘었으며 녹화 방식도 데이터가 아닌 테이프 방식이다. 테이프 방식의 경우, 테이프를 갈아끼우지 않으면 3, 4일치가 기록된 뒤 자동으로 새 기록이 덮어 씌어져 기존의 기록이 모두 사라진다. 데이터 방식은 한 번에 2주일치 정도가 녹화되고 컴퓨터 파일 저장이 쉬워 영구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격은 보통 800~2만 달러로 카메라의 성능, 설치 개수 및 위치에 따라 차이가 크다. 김정균 기자

2011-05-06

타운 피오피코도서관 보안 카메라 하나 없다, 학생들 금품 갈취 피해도 잇달아

많은 한인들이 애용하는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 보안 카메라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내부는 물론 주차장에도 보안 카메라는 없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들과 학생들이 안전사고 및 성희롱 사건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인타운 복판에 있는 피오피코 도서관은 LA도서관 브랜치 73개 중 도서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곳으로 하루 이용객만 2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이 도서관에는 '흑인 바바리맨'이 등장해 큰 소동이 일었다. 벌거벗은 이 남성을 보고 두 명의 한인 여고생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당시 이 남성은 한인 남성에 의해 제압돼 도서관측에 넘겨졌지만 도서관측의 허술한 대처로 남성은 도망쳤다. 카메라가 없다보니 남성의 인상착의를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당시 피해학생 김진아(가명. 당시 11학년)양의 어머니는 "사건 이후 며칠 동안 잠을 자다가도 헛소리를 할 정도였으니 딸 아이의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며 "분통이 터지는 것은 도서관이 어떠한 후속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관측에 따르면 이 사건 이전에도 이 도서관에서는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동일인물이 도서관 보안시스템의 헛점을 악용해 같은 수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안 카메라가 없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서 금품 등을 갈취하는 '삥뜯기'나 주차장내 사고를 해결하거나 방지할 수단도 없다. 지난 2일 도서관에 온 임모(12) 학생은 소액이지만 몇 차례 돈을 뺏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측도 건물 주변에서 삥뜯기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주차장도 '안전 사각지대'다. 책을 대출.반납하기 위해 어린 학생들이 두 손 가득히 책을 들고 들어오다가 자칫 후진하는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당시 정황을 명확히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미키 림 피오피코 도서관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보안 카메라 설치와 관련 여러가지 면에서 설치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예산 문제가 있다. 앞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연희(42)씨는 "어린 꿈나무들의 공간인 도서관에 시큐리티 카메라가 전혀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예산이 부족하다면 도서관 후원회나 한인사회가 발벗고 나서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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